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은 많은 이들의 꿈입니다. 깨끗하고 반짝이는 공간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기분은 정말 특별합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새집증후군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 신축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 특유의 냄새를 단순히 ‘새집 냄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아이가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시작했을 때 그 냄새의 정체가 단순한 향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알아본 방법이 바로 베이크아웃이었습니다.
새집증후군의 원인과 특징
많은 분들이 새집에서 나는 냄새를 신선하거나 청결의 상징으로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그 냄새는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라는 유해물질 때문입니다. 이들 화학물질은 벽지, 가구, 바닥재, 접착제 등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에서 방출됩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 성분들은 일정 농도 이상이면 두통, 눈 따가움, 기침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 아이, 노약자의 경우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새집증후군의 주요 증상
입주 후 특별한 원인 없이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새집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 표와 같습니다.
증상 영역 | 구체적 증상 |
---|---|
호흡기 | 기침, 콧물, 인후염 |
피부 | 가려움, 발진, 아토피 악화 |
눈 | 충혈, 따가움, 눈물 |
신경계 | 두통, 피로, 무기력 |
저희 집에서는 첫 주 동안 아이가 자꾸 눈을 비비고 코를 훌쩍였는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실내에 남아 있던 유해 화학물질 때문이었습니다.
베이크아웃이란?
베이크아웃은 새집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고온으로 빠르게 방출시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집 안의 화학물질을 ‘구워서’ 없애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높은 온도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더 많이 공기 중으로 나와 환기할 때 외부로 배출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입주 전에 반드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 베이크아웃이 필요할까요?
일반적으로 단순 환기만으로는 충분히 공기 중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베이크아웃을 하면 단시간 내에 더 많은 양의 유해물질을 배출할 수 있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임산부가 거주할 집이라면 더욱 필요합니다.
베이크아웃 방법과 절차
직접 베이크아웃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아래 단계에 맞춰 시행해 보세요.
단계 | 설명 |
---|---|
1 | 실내 청소 후 먼지 제거 |
2 | 난방기, 히터로 30~40℃까지 온도 상승 |
3 | 6~12시간 고온 유지 |
4 | 모든 창문과 문을 열어 강제 환기 |
5 | 필요 시 2~3회 반복 |
저의 경우 보일러와 전기 히터를 함께 사용해 방마다 따뜻하게 만든 뒤 하루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모든 창문을 열고 몇 시간 환기했더니 냄새가 확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베이크아웃 시 유의사항
베이크아웃을 시행할 때는 난방기 주변의 가연성 물질은 미리 치워야 하고, 전자제품이나 열에 약한 가구는 보호해야 합니다. 고온 상태에서는 사람이 장시간 실내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작업 중에 가족들과 외출을 계획해 시간을 보냈습니다.
베이크아웃의 효과와 한계
베이크아웃은 단기적으로 공기 중 유해물질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두 번의 베이크아웃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재에서 다시 방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환기와 공기청정기 사용이 필요합니다.
베이크아웃 후 관리법
베이크아웃 후에는 하루 두세 번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엽식물, 숯, 활성탄 같은 천연 소재를 사용해 실내 공기질을 보완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집은 스투키와 벤자민고무나무를 거실에 두었는데, 공기질 측정기 수치가 조금씩 개선되더군요.
또한 공기질 측정기를 구입해 포름알데히드와 VOC 농도를 직접 측정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수치를 직접 확인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더 안심이 됩니다.
전문 베이크아웃과 셀프 베이크아웃의 차이
베이크아웃은 직접 시행하거나 전문가에게 의뢰할 수 있습니다. 전문 베이크아웃은 측정장비와 고온 장비를 사용해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되지만 비용이 50~100만 원으로 부담될 수 있습니다. 셀프 베이크아웃은 비용 부담이 적지만 시간이 더 걸리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항목 | 전문 베이크아웃 | 셀프 베이크아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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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 고온 장비, 측정기 | 보일러, 히터 |
비용 | 50~100만 원 | 거의 무료 |
효과 | 전문적, 빠른 결과 | 시간 소요, 반복 필요 |
저희는 첫 아이가 어렸기 때문에 전문가 서비스를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들었지만 안심할 수 있는 공기질이 확인되었기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각 가정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새아파트에 건강하게 입주하기 위해선 베이크아웃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과정입니다.